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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에 존재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국제 기념일 해설

세계 책 읽는 날: 독서가 사회 변화를 만든 사례

by info-bite 2025. 8. 16.

5월의 어느 날, 책이 세상을 바꾼다

매년 4월 23일, 세계 여러 도시는 조금 특별해진다. 길거리에는 책 교환 부스가 세워지고, 지하철역 벤치에는 누군가 두고 간 책이 놓인다. 바로 ‘세계 책 읽는 날(World Book Day)’이다. 이 날은 1995년 유네스코가 책과 저작권, 그리고 저자들의 권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. 그러나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, 실제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낸 강력한 촉매제가 되었다.


스페인 바르셀로나, 한 권의 장미와 책

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는 4월 23일이 되면 남성이 여성에게 장미를, 여성은 남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. “책과 장미가 오고 가는 이 날은, 사랑과 지식이 동시에 피어나는 날입니다.” 한 현지 서점 주인의 말처럼, 이 행사는 100년 넘게 이어져 오며 독서 문화를 대중 속에 뿌리내렸다. 바르셀로나의 서점 매출은 이날 하루에만 연간 판매량의 10%를 차지할 만큼 크다.

세계 책 읽는 날: 독서가 사회 변화를 만든 사례


케냐의 이동 도서관, 낙타의 발걸음

아프리카 케냐 북부의 건조한 마을에서는 책을 구하기 어렵다. 하지만 ‘낙타 도서관’이 등장한 이후, 아이들은 사막 한가운데서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.
매주 목요일, 낙타에 실린 나무 상자 속에는 수십 권의 책이 담겨 마을을 순회한다. 한 12살 소녀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.

“책을 읽으면, 여기 없는 세상으로 여행할 수 있어요.”

이 프로그램은 세계 책 읽는 날 캠페인과 맞물려, 기부자들의 후원으로 더 많은 지역에 확대됐다.


한국의 ‘길 위의 인문학’ 프로젝트

한국에서는 공공도서관이 주축이 되어 ‘길 위의 인문학’이라는 행사를 열었다. 참여자는 강연을 듣고, 함께 책을 읽고, 토론을 거쳐 지역 사회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제안한다.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마을 벽화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, 소규모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등 실제 변화를 만들어냈다.


책이 만든 사회 변화의 파급력

  1. 문해율 향상 – 독서 캠페인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문맹 퇴치에 기여했다.
  2. 사회 통합 –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책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며 갈등을 줄였다.
  3. 경제 활성화 – 독서 행사는 지역 출판사와 서점, 작가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했다.

개인의 변화, 사회의 변화

책 읽기가 개인의 인생을 바꾼 사례는 무수히 많다. 미국의 한 수감자는 교도소 내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, 출소 후 작가로 데뷔했다. 이처럼 책은 개인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바꾸고, 그 변화가 사회로 확산될 때 새로운 문화와 제도가 만들어진다.


결론: 책은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 있다

디지털 시대라고 해도, 종이 위의 글자가 가진 힘은 여전하다. 세계 책 읽는 날은 그 사실을 다시 확인시키는 날이다. 어쩌면 오늘 당신이 읽는 한 권의 책이, 내일의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도 모른다.
그러니 오늘 하루, 책장을 열어보자. 그 안에 세상을 바꿀 씨앗이 숨어 있다.